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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감염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니

18-07-10 10:05관리자조회수 : 3,002
 오피니언 사설
감염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니
  • 제주일보
  • 승인 2018.07.09


물과 공기를 통해 퍼지는 감염병은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연구가 충분히 이뤄져 간단한 치료로 극복할 수 있는 질환만으로는 생각해서는 안 된다. 돌연변이가 속출하는 바이러스는 백신이 개발되는 짧은 기간에 많은 생명을 위협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횡액(橫厄)을 당할 수 있다. 때문에 사소한 것까지 챙기는 촘촘한 위생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특히 병·의원과 일선 보건소에서 신속한 초기 대응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전 도민의 위생의식 강화가 확립돼야 한다. 위생 생활화는 청결한 일상 생활을 정착시켜 가려는 도민 각자의 자발적인 노력이 먼저다.

올 봄에 제주지역에서 수두 등 감염병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고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면서 여름철 건강관리가 비상이다.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이 발표한 ‘2018년도 제주도 봄절기(3~5) 감염병 동향 보고자료에 따르면 올 봄 제주지역 수두 발생 신고는 1013(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1건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유행성이하선염(일명 볼거리)도 지난해 봄철 65(잠정)에서 올해 87건으로 34%나 증가했다고 한다.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이 왜 이렇게 감염병 신고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지에 대해, 원인을 찾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니 일단 지켜볼 일이다.

제주도는 무비자 국제자유도시로, 감염병 발생의 위험성이 상시 우려되는 곳이다. 철저한 시민 위생교육과 더불어 방역 비상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가야 한다. 감염병 발병과 전염 과정에 대한 사전 정보망을 구축해 대비해 가는 일도 중요하다.

제주시내의 병·의원 등 의료기관, 약국, 학교 보건교사·사회복지시설·산업체 집단 급식시설 등을 대상으로 보건 관리 책임자를 질병 정보 모니터요원으로 위촉해 이상 유무를 매일 모니터링하는 일에도 충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역학조사관, 검사요원, 감염병 관계자로 구성된 역학조사반원을 상시 운영해야 한다. 야간은 물론 토·일요일에도 24시간 비상연락망을 구성해 대처해 가기 바란다. 감염병 환자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의료기관 등 질병 정보모니터 기관에 신고 요령과 사전 홍보를 통해 환자를 조기 발견해서 적시·적기에 조치해 감염병 유행을 방지해야 한다.

연중 도민의 청결의식 생활화를 위한 개인 위생 캠페인을 벌이면서 도민들의 동참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올해 여름철은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기 매개 감염병, 진드기 매개 감염병,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호흡기 감염병 등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보건당국이 감염병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매뉴얼 관리에 노력을 집중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