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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뒤]중고생에게 비타민D 영양제를 학교급식으로 먹이자

18-06-13 17:41관리자조회수 : 4,469

중고생에게 비타민D 영양제를 학교급식으로 먹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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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에게 비타민 영양제를 학교급식 차원에서 제공해야한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됐다제주대의대 예방의학교실 배종면 교수가 화제의 주인공이다배교수는 최근 비온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수행한 두가지 연구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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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내 청소년의 비타민 결핍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73.3%가 비타민 결핍(<20ng/mL)인 상황이라는 것아침 일찍 등교하고 늦게 하교하는 학생들은 햇볕을 쬘 시간이 적기 때문이다특히 겨울과 봄엔 일조량이 줄어들어 90%의 학생에게서 비타민 농도가 위험수준인 10 ng/mL 미만이다국가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세가지 이유를 근거로 제시했다. 첫째뼈 건강이다. 비타민 D가 칼슘 흡수를 도와 뼈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정설이다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증가시켜 뼈의 성장과 골량의 축적을 돕기 때문이다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을 섭취해도 흡수되지 않아 뼈의 밀도가 낮아지고 골절 위험이 커진다청소년 시기는 뼈가 자라고 골량이 축적되어야하는 성장기인만큼 다른 어떤 비타민보다 비타민D가 중요하다.

 

둘째결핵 때문이다. 청소년의 체력 저하로 결핵이 학교에서 도는 경우가 많다. 2017년 질병관리본부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잠복결핵사업을 벌이고 있다결핵검사를 해서 결핵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증세는 없는 이른바 잠복결핵 학생에 대해 활동성 결핵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는 목적으로 매일 결핵약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배교수는 이러한 잠복결핵사업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전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결핵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매일 약을 먹이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실제 2015년 세계보건기구 지침도 청소년들은 잠복결핵사업 대상으로 부적절하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전국 고등학교에서 학부모 동의 아래 잠복결핵사업을 시행한 결과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양성률은 2.1%였다배교수는 이들에게 결핵약을 먹이는 것보다 비타민영양제가 도움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등학생의 잠복결핵 활성화 억제를 위한 비타민보충제 투여란 제목의 논문에서 비타민D와 결핵의 연관성을 밝힌 8개의 논문을 분석했다이 결과 잠복 결핵자는 일반 건강인에 비해 비타민D가 부족하다일반인에게 비타민영영제를 먹일 경우 항결핵 면역력이 증가한다학동기 아동에게 비타민영양제를 먹이면 결핵검사 양성률이 낮아지는반면 키는 더 커진다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셋째우울증과 자살 때문이다배교수는 대한보건연구지에 발표한 계절형 우울과 자살 예방을 위한 비타민제재 복용이란 제목의 논문을 통해 비타민영양제 복용이 청소년기 우울증과 자살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우울증과 비타민 D와의 연관성을 밝힌 수십여개의 국내외 논문을 메타분석한 결과다.

 

비타민D가 뇌조직 수용체에 작용해 항염증효과를 발휘해 간접적으로 우울증세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자살이 10-39세 사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만큼 비타민D가 청소년 우울증과 자살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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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를 영양제의 형태로 복용하는게 건강을 좋다는 것은 정설에 가깝다이미 2008년 미국 하버드대는 식품 피라미드 개정판을 발표하면서 매일 비타민영양제를 먹도록 공식권유한 바 있다.

2007년 6만명이 참가한 18개 무작위 임상연구의 메타분석에서 비타민영양제 복용이 총 사망률을 7% 줄였으며 2014년 하버드대 임상연구에선 암 사망률을 12% 줄였다.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도 비타민혈중농도가 22.9로 정상이었지만 매일 비타민D를 영양제로 먹는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배교수는 청소년의 비타민부족은 가장 시급하면서도 중요한 보건과제라며 민간에 맡기기보다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비타민영양제는 식품이므로 값도 싸고 안전하다현실적으로 청소년들이 학업 때문에 햇볕에 피부를 노출시키지 못한다면 부작용이 우려되는 결핵약보다 비타민영양제를 학교 급식의 형태로 매일 먹이는게 의학적으로 바람직하며 비용효과적이란 설명이다.

 

게다가 덤으로 뼈 건강과 성장우울증과 자살 예방 효과도 얻을 수 있다만일 일년 내내 먹이는 것이 예산 등 이유로 어렵다면 일조량이 줄어들어 비타민D가 부족하기 쉬운 겨울과 봄에라도 학교 급식을 통한 비타민영양제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비온뒤팀이 비타민D에 관한 하버드대 지오바누치 Giovannucci 교수와 한 인터뷰 영상이다.

출처 : http://www.aftertherain.kr/commentary/index.php?work=view&&idx=43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