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자료

A~Z

기타

주혈흡충증(Shistosomiasis) [제4급 법정감염병(해외유입기생충감염증)]

■ 관련 정보

-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털 주혈흡충증[바로가기]

- 2018년 표본감시감염병 신고안내 [내려받기]

 

 

■ 개요

 

◾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6대 열대병의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2억 명의 감염자가 있어 말라리아 다음으로 중요한 질병이다. 주혈흡충증은 여러 가지 주혈흡충 감염으로 일어나는 질환을 통칭하는 것으로 인체 기생 주혈흡충은 지금까지 일본주혈흡충

(Schistosoma japonicum Katsurada, 1904), 만손주혈흡충 (Schistosoma mansoni Sambon, 1907), 방광주혈흡충 Schistosoma

 haematobium (Bilharz, 1852), 메콩주혈흡충 (Schistosoma mekongi Voge et al., 1978), 말레이주혈흡충 (Schistosoma

 malayensis Greer et al., 1988), 인터칼라툼주혈흡충 (Schistosoma intercalatum Fisher, 1934) 등 6종이 있다. 이중에서 일본주혈흡충, 만손주혈흡충 및 방광주혈흡충에 의한 주혈흡충증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5천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어 대부분의 유병률을 차지하고 있다. 이 충들은 사람의 정맥 혈관, 특히 상, 하 장간막 정맥 또는 골반 및 방광정맥총, 문맥 등에 기생하면서 간 질환, 이질성 증상 또는 혈뇨를 동반한 방광의 만성 질환 등을 일으킨다. 메콩주혈흡충과 말레이주혈흡충은 생활사나 형태, 병변 등이 일본주혈흡충과 비슷하며, 장간막주혈흡충은 형태적으로 방광주혈흡충과 비슷한 반면 병변 및 임상증상은 만손주혈흡충과 대체로 비슷하다.

 

 

■ FAQ

 

◾ Q1. 어떤 사람이 위험합니까?

- 수생생태의 패류를 중간 매개체로 하여 인체 감염 단계인 cercaria의 침입으로 감염되는 특성을 가지는데 우리나라의 수생생태에는 중간 매개체인 패류 종류가 존재하지 않아 국내 감염사례는 없다.

 

◾ Q2. 치료제는 있나요?

- 주혈흡충은 흡충류에 속하며, 흡충류의 치료에 쓰이는 프라지관텔(Praziquantal)이 주로 쓰인다.

 

◾ Q3. 해외 여행 시 감염에 주의해야하나요?

- 아프리카, 동남아, 중국 남서부의 여행시 민물에서의 목욕을 삼가시고, 안전한 식수를 음용하는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 질병특성

 

◾ 사례조사

- 작은와포자충의 대표적인 발병 예가 1993년 미국의 밀워키에서 발생한 대규모의 집단발병사건으로서, 약 40만 명이 감염된 사례가 있으며 일본은 1994년과 1996년에 400-10,000여명이 감염된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에는 설사환자의 대변에서 난포낭이 검출되었다. 그 후 1995년에는 설사를 하는 소아 백혈병 환자의 장 생검 조직에 대한 전자현미경 관찰에서 이 원충 감염이 확인된 바 있으며, 1996년에는 AIDS환자 2명이 이 원충에 중감염되어 있음을 발견되었고 그 중 1명은 극심한 설사와 탈수로 끝내 사망한 예도 있다. 1993년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환자 230명 중 22%에서 난포낭이 검출되었다.

 

◾ 매개체

- 중간숙주

 주혈흡충은 다른 흡충류와는 달리 종숙주 이외에 패류 중간숙주 한 가지만을 필요로 한다. 패류는 모두 담수산이나 충체 종 및 지역에 따라 관여하는 패류의 종이 각각 다르다. 일본주혈흡층은 Oncomelania 속의 패류가 관여하며 각 나라마다 종이 다르다. 즉 O. nosophora는 일본, O. formosana는 대만, O. hupensis는 중국, O. quadrasi는 필리핀에서 각각 중간 숙주로 작용한다. Oncomelania 속의 패류는 논, 수도, 연못 등에 살고 있으며 논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민에게 감염을 전파한다. 만손주혈흡충은 Biomphalaria 속의 패류가 감염을 전파한다. 이들 패류는 주로 하천에 살고 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B. pferreri, B. choanomphala, B. alexandrina, B. sudanica 등이 관여하며, 남미에서는 B. glabrata 및 B. straminea 등이 중요하다. 방광주혈흡충은 Bulinus 및 Physopsis 속의 여러 종류가 중간 숙주로 관여한다. 메콩주혈흡충은 Tricula (=Lithoglyphopsis) aperta가 주로 관여하며, 말레이주혈흡충은 Robertsiella kaporensis와 R. gismanni등이 관여한다. 장간막주혈흡충 Bulinus forskalii가 관여한다.

- 보유숙주

 주혈흡충증의 보유숙주도 충체의 종에 따라 다르다. 일본주혈흡충은 개, 고양이, 말, 돼지, 소, 물소, 사슴, 쥐 등이 보유숙주이며, 만손주혈흡충은 Baboon 원숭이가 아프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보유숙주이며, 개, 쥐, 생주, 두더지 등도 보유숙주가 된다. 남미에서는 원숭이와 쥐가 보유숙주로 작용하고 있으며 소에서도 자연감염을 볼 수 있다. 방광주혈흡충은 쥐나 원숭이가 보유숙주로 작용하나 역학적으로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메콩주혈흡충은 개만 보유숙주 역할을 하며 말레이주혈흡충은 쥐가 중요한 보유숙주이다. 장간막주혈흡충은 쥐가 보유숙주로 작용하나 역학적으로 중요한 전파원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전파경로

- 숙주의 체내에서 성장한 성충의 충란이 오줌이나 대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고 탈낭되어 섬모유충 (miracidium) 단계로 성장한 후 중간숙주인 패류에 감염되며, 패류에서 포자낭(sporocyst), 유미유충(cercariae) 단계로 발달을 거친다. 이 후 자유 유영 단계의 유미유충으로 수생에 서식하며, 사람을 포함한 숙주의 피부를 통해 침투하게 되며, 간 또는 방광의 정맥에 기생하면서 병변을 일으킨다.

 

◾ 임상적특성

- 주혈흡충증은 그 병변과 임상증상이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잠복기, 급성기, 만성기로 나뉜다. 잠복기는 유미유충이 사람의 피부를 침입한 후 성충으로 자랄 때까지의 시기이다. 처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침입부위의 피부에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염이 생긴다. 유충이 간이나 다른 기관에 침입하면 점상 출혈과 호산구 및 중성구의 침윤이 있다. 감염된 후 수 일 동안 독성 증상 또는 알러지성 발진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개 일과성으로 그친다. 

- 그 후 무증상으로 경과하다가 잠복기 말레는 입맛이 없어지고, 두통, 무력감, 사지통증, 야간 발한과 혈액내에 호산구 증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급성기에는 충체가 성장하여 성충이 되고 산란을 시작하는 시기로서 감염 후 대략 1개월 후이다. 성충은 장간막 정맥, 문맥, 간내 문맥순환, 골반 정맥총 또는 방광 정총맥 등에 기생하면서 장벽이나 방광벽의 소정맥지에서 산란을 한다. 충체의 종류마다 산란량과 산란부위가 달라 병변과 증상이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 산란량과 증상이 서로 관계가 깊은 이유는 산란된 충란 중 상당수가 간 등 주요 장기로 운반되어 병변을 일으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주혈흡충의 경우 암컷 한 마리당 하루 배란 수는 약 3,500개 정도로 가장 많이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에 따라 병변도 가장 심하다. 산란된 충란은 점막하 조직 또는 점막을 통하여 삼출된 혈액과 같이 장강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병변이 진행되면서 장벽은 점차 비후해 지고 섬유화된다. 이때 상당수의 충란은 혈류를 통하여 간, 비 또는 폐로 운반된다.

- 급성기의 주요 임상적 소견은 발열, 메스꺼움, 두드러기, 호산구증다증, 복부 불쾌감, 설사, 체중감소, 점액성 혈변, 기침, 간. 비종대 등을 들 수 있다. 중감염일 때는 약 1년 반 정도, 경감염일 때는 약 4-5년간 이러한 시기가 경과된 다음 만성기로 들어간다. 만손주혈흡충은 한 마리의 암컷이 비교적 적은 하루에 300개 정도의 충란을 산란하는 데, 장강으로 배출되는 충란의 수와 장벽이나 간내 혈관 주위 조직에 침착되는 충란의 수도 적어, 일본주혈흡충증 보다 병변이 훨씬 가볍다.

- 방광주혈흡충은 암컷 한 마리가 하루 약 1,500개의 충란을 산란한다. 산출된 충란은 대부분 방광점막을 파괴하고 혈액과 더불어 방광 내로 탈출한 후 소변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병변은 주로 비뇨생식기계, 특히 방광벽에 나타난다. 증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혈뇨이나 빈뇨, 뇨실금, 배뇨곤란, 회음부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메콩주혈흡충은 일본주혈흡충과 비슷한 산란양을 가지며 임상증상도 가벼운 편이다. 말레이주혈흡충은 산란량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증상은 일본주혈흡충증과 매우 비슷하다. 장간막주혈흡충은 만손주혈흡충과 비슷한 산란량을 가지며 임상증상도 비슷하다.

- 만성기의 일본주혈흡충증은 장벽이 점차 두터워지고 섬유화되어 가며, 장점막의 위축으로 심한 소화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간 및 비종대도 점차 심해지고 특히 간의 병변은 시일이 경과하면서 악화되어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며, 복수 및 부종이 나타난다. 복수는 간경변 및 문맥 전색의 정도에 따라 그 정도가 심해지게 된다. 한편, 장간막과 대망도 점차 두꺼워지고 결장과 유착하며 복부팽만은 더욱 진행된다.

- 평대된 복부 피하에는 정맥류가 나타나기도 한다. 만일 충란이 대순환계를 통하여 뇌에 이르면 잭손씨 간질의 증후도 나타나기도 한다. 만손주혈흡충은 일본주혈흡충과 마찬가지로 간종대 및 비종대가 심해진다. 간은 시일이 경과하면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며, 장간막과 대망이 점차 두꺼워져 결장과 유착하고 복부팽만이 현저해진다. 심한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으며, 충란이 뇌에 운반되면 간질의 증후도 나타날 수 있다. 방광주혈흡충은 충란이 방광 점막에 손상을 주어 비후증식이 오고 방광내에 유두종양 증식을 볼 수 있다.

- 충란이 석회화하면 이를 핵으로 하여 방광에 결석이 생길 수도 있다. 요도 협착, 폐쇄 등으로 소변이 역류하여 신병변을 초래하기도 하며, 신부전에 빠지기도 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방광벽의 병변이 계속 심해지고 결국에는 방광암까지 발전한 경우도 있다. 메콩주혈흡충과 말레이주혈흡충은 일본주혈흡충증과 비슷하며 장간막 주혈흡충은 만손주혈흡충증과 비슷한 경과를 한다.

 

 

■ 발생현황

 

◾ 역학적 특성

- 주혈흡충증은 전 세계에 걸쳐 매우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으나 충체 종류별 분포 양상은 전혀 다르다. 일본주혈흡충증은 동남아시아 지역, 즉 중국, 일본, 필리핀 등지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까지 분포하고 있다. 중국의 양자강 유역은 세계적으로 농후한 유행지역이며, 약 1억 명에 가까운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만손주혈흡충은 아프리카의 나일 삼각주 지역에 농후한 유행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전역에서 발견된다.

- 방광주혈흡충증과 혼합, 분포하는 곳이 많다. 예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과 남미의 브라질, 수리남,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등에도 유행지가 있다. 현재 적어도 6천만 명 이상이 감염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광주혈흡충증은 과거에는 나일강 하류를 중심으로 유행지를 형성하였으나 현재는 전 아프리카에 퍼져 있으며 중동의 이스라엘, 예멘,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시리아, 터키, 이라크, 이란 및 인도에 까지 분포되어 있다.

- 최근 아프리카에서 수력발전을 위한 댐 공사나 농업용 관개공사 등으로 인하여 과거보다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형편이다. 메콩주혈흡충증은 1978년 라오스의 메콩캉 내에 있는 삼각주, 즉 콩 (Khong) 섬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고 이 지역이 가장 농후한 유행지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캄보디아와 태국에서도 인체감염예가 보고되고 있다. 말레이주혈흡충증은 1973년 말레이 반도 원주민에서 발견되어 1988년에 신종으로 명명된 종으로 현재까지는 말레이지아에 국한되어 분포한다. 장간막주혈흡충증은 중앙 및 서부 아프리카의 제한된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다. 즉 카이르, 가봉, 카메룬,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등에서 작은 유행지들을 볼 수 있다.

 

 

■ 진단과 치료

 

◾ 진단

- 환자의 진단 전에 반듯이 해외여행 경력을 확인하여야 하고 특히 물 속에 들어간 적이 있는 가를 알아보아야한다. 주혈흡충증의 잠복기에는 충란이 생산되지 않으므로 대변검사가 불가능하나 급성기에는 방광주혈흡충을 제외한 나머지 종들에서는 점액성 혈변 내에서 충란을 검출할 수 있다. 특히 만손주혈흡충은 다른 종에 비해 산란되는 충란의 수가 매우 적으므로 많은 양의 대변 재료를 가지고 집란법으로 반복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 방광주혈흡충은 충란이 방광에서 혈액이 섞인 소변을 통해 배출되므로 혈뇨에서 충란을 검출할 수 있다. 일본주혈흡충증, 메콩주혈흡충증, 장간막주혈흡충증, 만손주혈흡충증의 경우 만성기에는 분변에서 충란을 발견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은 데, 이 경우 직장경으로 직장 점막을 생검하여 충란을 발견할 수도 있다. 만일 대변이나 직장 점막 조직에서도 충란이 발견되지 않을 때는 간 생검을 하여 충란을 발견하는 수도 있다.

- 방광주혈흡충증의 경우 소변에서 충란이 발견되지 않으면 방광경으로 방광점막 생검을 실시하여 충란을 발견, 진단할 수도 있다. 혈청학적 진단법으로는 보체결합반응법, 충란주위침강반응법, 한천이중확산법, 간접혈구응집반응법, 간접형광항체법, 면역전기영동법, 효소면역법등이 개발되어있으나 혈청검사의 한계가 있어 보조적인 검사로만 사용한다. 또한 CT나 MRI 등도 진단에 응용가능하다.

 

◾ 치료

- 프라지콴텔이 가장 좋은 약품으로 하루 60-75 mg/kg의 용량을 1일 2-3회 나누어 1-2일간 투여한다. 두통, 복부 불쾌감, 현기증 등 가벼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 예방

 

◾ 예방법

- 유행지에서는 우선 화장실의 환경을 개선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인분의 시비를 삼가는 것이 좋다. 보유숙주를 박멸하거나 치료하는 것도 관리에 도움이 되며 중간숙주인 패류의 서식처를 없애거나, 감염자의 대소변으로 오염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예방법의 하나이다. 또한 주혈흡충의 유미유충이 들어 있는 물을 마시거나 물과 사람의 피부가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등의 보건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