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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충증(hydatidosis) [제4급 법정감염병(해외유입기생충감염증)]

■ 관련 정보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털 포충증 [바로가기]

 

 

■ 개요

 

- 단방조충 (dog tapeworm)이나 다방조충 (fox tapeworm) 또는 포겔단방조충 (E. vogeli)의 유충 (포충, hydatid)이 사람에 감염되어 포충증을 유발한다.

 

 

■ FAQ

 

◾ Q1. 우리나라에 발생한 예는 있습니까?

- 우리나라에서는 1983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한 폐포충낭종 (pulmonary hydatid cyst) 2예가 기생충학적으로 증명된 최초의 한국인 인체감염 예입니다. 지금까지 학술문헌상 보고된 인체감염은 15예 정도로 위의 한 예를 제외한 나머지 감염예는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경우입니다. 이들 환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포충증 유행지역인 중동지역에서 장기간 근무했거나 장기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 원인

 

◾ Echinococcus granulosus, E. multilocularis가 원인 기생충으로써 단방조충 (dog tapeworm)이나 다방조충 (fox tapeworm) 또는 포겔단방조충 (E. vogeli)의 유충 (포충, hydatid)이 사람에 감염되어 포충증을 유발한다. 다방 또는 단방조충은 두절(scolex)과 4개의 흡반(sucker)을 가지고 있는 Cyclo- phyllidea 목(目)에 속하며, 다른 인체기생충성 조충류와 함께 Taenidea 과(科)로 분류된다.

 

 

■ 매개체

 

◾ 단방조충의 종숙주는 개과의 육식 동물인데 개, 늑대, 자칼, 코요테, 드물게 고양이 및 다른 육식동물의 소장에서 발견된다. 단방조충은 2.5-5 mm 정도로 매우 작고 약 5-20개월 정도 생존한다. 성충은 미성숙, 성숙, 수태편절을 각각 한 개씩 가지고 있다. 수태편절은 약 500개 정도의 충란을 포함하고 있으며, 떨어져 나오면서 아주 단단한 충란을 배변과 함께 배출하는데 이 충란은 유구, 무구조충의 충란과 형태가 같아 구별이 되지 않는다. 다방조충의 생활사도 설치류가 중간숙주인 것을 제외하고는 단방조충과 비슷하다. 종숙주는 여우로 알려져 있다.

 

 

■ 전파경로

 

◾ 사람을 포함한 양, 소, 염소, 낙타, 말 같은 중간숙주가 단방조충의 충란을 섭취하면 충란이 단방조충의 포충낭 (hydatid cyst)으로 성장한다. 사람이 충란을 섭취하면 자충이 빠져나와 장막을 뚫고 문맥순환으로 들어가 여러 기관으로 이동하는데 가장 흔하게 이동하는 장소는 간과 폐이다. 인체에서 완전히 성장한 포낭은 보통 직경이 1-7 cm의 구형이며 직경이 20 cm에 달하는 것도 있다. 포충이 파열되면 감염력이 있는 원두절이 퍼져 다른 곳에 새롭게 포충을 만들 수 있다. 다방포충은 배아층이 바깥방향에서 증식하여 점진적으로 숙주조직으로 침투하는데 폐포 (alveolar)처럼 보이는 여러 개의 막 (septum)으로 둘러싸인 병변을 일으킨다. 주 감염부위는 간이다. 포낭이 커가는 것이 종양이 자라는 것과 비슷하며, 직접 전파, 혈관 또는 림프관을 통하여 전이가 일어난다.

 

 

■ 임상적 특성

 

◾ 포충은 일반적으로 매우 천천히 자라므로 충분히 자라서 공간점유효과 (space occupying effect)를 나타낼 때까지는 대개 증상이 없다. 간과 폐가 가장 흔히 감염되는 기관이다. 포충이 커져 증상을 일으킬 때가지 자라는데 상당히 오랜 기간이 필요하며 그 사이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포충낭종은 우연히 정규 단순 흉부촬영이나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된다. 인체 내 병변은 포충의 위치에 따라 좌우되며 포충의 분포는 간 (66%, 2차적 복막침법 포함), 폐 (22%), 뼈 (3%), 뇌 (1%), 기타 (6%, 근육, 비장 안구, 심장, 감상성)이다. 간장에 생기는 포충은 원발성이며 3/4이상이 우엽 아랫면에 나타나고, 환자의 가장 흔한 임상증상은 복통과 우상복부에서 만져지는 덩어리이다. 담관을 압박하거나, 또는 포낭액이 담도로 흘러 들어가 자주 재발하는 담낭염과 비슷한 임상양상을 보이거나 담관폐쇄로 황달을 유발하기도 한다. 파열되거나 우연히 포낭에서 새어나간 포낭액은 발열, 소양감, 두드러기, 호산구증 또는 과민증 (analphylaxis)을 유발하기도 한다. 폐에 기생하는 포충은 기관지 또는 흉강으로 파열되어 기침, 흉통, 각혈을 일으키고 만성폐농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골조직 포충증에서는 골수에 침투, 천천히 뼈를 마모시켜 병적 골절을 유발한다. 중추신경계 (뇌 및 척수)에서 포낭이 커지면 뇌압항진, 잭슨씨형 간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장 포충증에서는 간헐적 통증, 혈뇨 및 신기능 장애가 나타나고, 심장 포충증에서는 전도장애, 심낭염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방포충의 호발부위는 간인데, 특징적으로 포낭이 커나가는 것이 천천히 자라는 종양과 비슷하며 간암처럼 보이고, 간세포가 파괴되고 다른 기관조직으로 전이된다. 환자는 대개 우상복부와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하고 폐쇄성 황달도 나타난다. 많지는 않으나 폐나 뇌로 전이되는 환자도 있다.

 

 

■ 발생현황

 

◾ 역학적 특성

- 단방포충은 중간숙주가 소, 양, 말, 염소 등 목축하는 가축이므로 목축지역에서 유행한다. 즉, 호주, 아르헨티나, 칠레, 아프리카, 동유럽, 중동, 뉴질랜드 그리고 레바논과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지중해 연안에 호발한다. 다방포충증은 알프스 지역, 캐나다와 미국을 포함한 북극 (arctic)과 북극권지대 (sub-arctic), 중부 및 북 유럽, 그리고 아시아에 널리 퍼져 있다. 포겔단방조충의 포충은 다낭종 포충증 (polycytic hydatid disease)을 유발하며 중남미에 유행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발생한 적이 없다.

 

◾ 사례조사

- 우리나라에서는 1983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한 폐포충낭종 (pulmonary hydatid cyst) 2예가 기생충학적으로 증명된 최초의 한국인 인체감염 예입니다. 지금까지 학술문헌상 보고된 인체감염은 15예 정도로 위의 한 예를 제외한 나머지 감염예는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경우입니다. 이들 환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포충증 유행지역인 중동지역에서 장기간 근무했거나 장기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 진단과 치료

 

◾ 진단

- 포충증은 악성종양, 아메바성 농양, 선천성 낭종 및 결핵 등과 감별진단 하여야 한다. X-선 검사는 폐포충낭증과 석회화된 포낭을 진단하는데 유용하고, 각종 단층촬영 및 초음파 검사는 간장내부의 석회화되지 않은 낭종을 진단할 수 있다.외과적 처치 후 실험실적으로 protoscolices, 번식포, 낭포낭 등을 찾아내거나 객담이나 소변내에 파열된 낭포낭으로부터 포충편절을 찾아 진단할 수 있다. 특징적인 hooklet을 찾아내는 것이 특히 진단에 유용하다. 혈청학적 진단법으로 피내검사반응, 간접혈구응집 반응(IHA), 보체결합반응, 간법형광항체법, ELISA(효소면역측정법)이 있다. (1) 혈청학적 진단: 효소면역측정법과 웨스턴블럿법을 많이 사용한다. (2) 영상진단: 영상진단은 포충증을 진단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단순 흉부촬영에서 균일한 밀도를 보이면서 주위가 불규칙하게 보이는 원형 낭종으로 발견된다. 주로 폐에 포충이 감염되었을 경우 나타난다. 전산화 단층 촬영, 자기 공명, 초음파에서는 경계가 불분명하고, 두껍거나 얇은 벽을 지니면서 석회화가 일어나기도 한 (mural calcification) 포충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다방포충증의 경우 간암 (원발성 및 전이성 포함)과 감별진단에 주의하여야 한다.

 

◾ 치료

- 외과적으로 낭종을 적출해내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다. 약물치료제로 benzimidazole 계열의 약제인 mebendazole,

albendazole, flubendazole, fenbendazole 등이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실험적으로 인정되고 있지 않지만, 낭종적출술 후 복용하는 것은 추천되고 있다.

 

 

■ 예방

 

◾ 예방법

- 포충증의 치료는 전통적으로 외과적 적출에 의한다. 단방포충증의 경우 포충을 제거하고, 다방포충증은 다방포충을 포함한 조직을 제거한다. 그러나 수술도중 포충액이 유출되어 과민성 반응 (anaphylactic shock)을 일으킬 수 있고, 또 원두절이 전이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포충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벤다졸을 수술 4일 전부터 시작해서 수술 후 2주까지 처방하기도 한다 (다방포충증일 경우 수술 후 알벤다졸을 2년 정도 복용시키는 것이 좋다). 알벤다졸은 15 ㎎/㎏ 용량을 하루에 두 번 나누어 투여한다. 최근 단방포충증을 치료하기 위하여 수술 대신 비교적 간단한 경피하 흡인, 원두절 사멸제 투여와 재흡인 (percutaneous aspiration, infusion of scolicidal agents and reaspiration)을 많이 실시한다. 그러나 포충이 피하조직 바로 밑에 있거나 벌집모양 (honeycomb)으로 낭종안에 두꺼운 벽이 있는 경우, 또는 담도에 연결되어 있는 경우에는 금기 (contraindication)이다. 개의 성충감염과 양, 돼지의 유충감염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예방 및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포충증이 유행하는 지역에서 감염된 개는 프라지관텔로 치료하고, 일년에 한 두 번씩 조충 구충제를 먹여한 한다. 개를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양에게 백신을 투여하여야 한다. 주인 없이 떠돌아다니는 개의 수를 줄이는 것도 사람감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일반인들은 전파되는 경로에 대한 지식을 갖고 개와의 접촉을 멀리하고 개인위생을 청결히 해야 한다.